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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24 상견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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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자리에는 정석이라는게 없다..
집안마다 내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간에 배려하는 태도로 대화를 이끌어 간다
면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는것 같았다
시댁이 같은 믿는집안에 신앙인이라서 마음이 놓였다..
시댁 아버님은 젊은시절 사고로 요양원에 누워게시고
어머님 혼자서 두 아들들을 키워가며 신학대학원까지 들어가서 힘들게 공부하시
고 현재는 잠실에 위치한 교회에 전도사님으로 계시는데
인상도 좋으시고 무엇보다도 언니를 딸처럼 예뻐하신다..
가끔 오빠네 집에 가면 (아직 오빠라고 부르는게 편하다;;;)
전도사님이 참 다정하시고 전도사님답게 신앙만큼 배려심도 있으신것 같았다..
뭐,,결혼하면 떠덜지는 모르겠지만,, 아들만 있는 집이기도하고
언니가 싹싹하게 붙임성있게 이쁜짓을 해서 인지
시댁 어머님과 사이도 좋아보이고 예뻐해주시는 것같아서 일단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나는 좀 답답했다..
그자리에서 나는 조용히 어른들에 말씀을 들어야하는 서열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었지만.. 엄마가 너무 나약하게 나가는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
딸가진 부모가 죄인도 아닌데 집밖으로 나가서 잠시 생활하는 부분에 대해서
의논하는데 말은 오빠가 언니에게 먼저 꺼냈는데,
어째서 분위기가 언니가 나가살고 싶어 하는것처럼 상황으로 몰아가시는건지
전도사님은 아들을 끼고 살고 싶어하다는 부분을 내색하시면서,
본인도 늦게까지 공부해봤기 때문에 언니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됐지,
힘들게 하지는 않을텐데 아들이 그런말을 생각없이 했다며 그게 언니가 그렇게
말하도록 시켜서 그런게 아니냐며 서운했다며 우스겟소리로 돌려말하시는게;;;
언니의 안색을 보니 까마득할 지경이였다..
그 상황에서 엄마는 언니 입장에서 한마디 정도 할수 있는것 아닌가?
물론 추후에 들어가서 평생 모시고 함께 살겠지만 그전에 신혼생활도 23년정도
생활하는 것도 낳지 않겠냐고 일도 공부도 한참 병행해야하니까..
그렇게 한마디 정도는 건넬 수도 있는것 아닌가..
처음 몇개월 들어와서 살다가 그다음에 나갔다가 들어오는게 맞는게 아니냐는
시댁 어머님 말에 엄마는 애들이 원하는데로 계획해서 살게 해주고 싶다고는
하셨지만, 몇개월 들어가서 살다가 나오는 것도 괜찮겠다며 미약한 웃음으로
말씀하시는게 나로선 너무도 답답한 일이였다..
(말이 그렇지, 처음부터 들어가면 몇개월이 몇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ㅠ)
게다가 전도사님은 의사를 묻기도 전에 은근히 선전포고 하시듯 합시다라는
표현으로만 일관하시는게 탐탁치가 않았다..
이래서 상견례라는게 조심스럽고 불편한 자리인가보다라고 느꼈다..
집안에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고 비슷한 형편인데 어째서 딸가진 부모가 나약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사회통념인지, 이래서 한국사람(요즘말로 한국시댁)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상견례자리에서는 챙피하게 눈물이 났다.. 언니가 정말 시집을 가는구나라고..
우리가 어릴적, 언니는 시집을 안가겠다고 했더랬다..
일찍이 시집가고 싶다고 말하던 나와 언니의 얘기는 이제 역으로 바뀐 것일까..
기분이 하루 종일 이상했다,, 이제 곧 언니가 결혼하고나면
바쁘신 엄마 아빠가 없는 날이 대부분인 날들을 이 집에서 혼자서 지내야하니까..
이렇게 홀로 인게 익숙해지게되면 그런 어른으로 자라는가 보다라고
나를 다독이고 예뻐해주려고 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에 나를 온전히 끌어안아 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게 아닐까..그렇게 다독이며..
속터지는 소리 그만하고;;
내곁엔 언제나 춘봉이와 춘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